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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 문화

보령의 문화 글의 상세내용
제목 대들보와 지네
구분 민속/전설
내용 대들보와 지네

옛날 고려때 일이다.
양항리(梁項里)에 큰 부자집이 있었다. 젊어서는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해서 근근이 살아가더니 30이 넘어서면서 소금 장사를 시작해서 큰 부자가 됐었다.

한 때 이곳에 오랑캐들이 크게 쳐들어 왔을 때에는 그는 재 산을 재빨리 성주산으로 옮겨서 피해는 없었지만 집이 불타버렸었다. 그래서 그후 마을이 안정되고 마을에 군사가 들어오면서 자리가 잡히자 그는 큰 집을 짓고 관에도 크게 협조하면서 富者로 살고 있었다. 그가 떵떵거리고 살며 양반들이 그의 신세를 짓고 살게 되자 마을에서는 그를 장자(長者)라고 불렀다.

부자로 살면서도 평상시 물건을 아껴야 한다고 반찬 다섯가지만 밥상위에 올라오면 두가지는 밥상밑에 내려놓고 아끼는 그였었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간장처럼 짜다 해서<간장>이란 별명도 붙어있었다.
헌데 그가 부자로 살면서 한번 성주산으로 피난을 갔다온 후부터는 이상하게도 일년에 한사람씩 사람이 죽어 나가는 것이었다. 그도 이제는 늙었지만 죽기는 싫어서 해마다 해가 바뀌어서 그 날이 돌아오면 집안 이 우울해졌고 틀림없이 사람이 죽어 나가는 것이었다.

올해도 자기가 아끼던 몸종이 하나 죽어갔다. 그는 시름에 잠긴듯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워버렸다. 부자집엔 외동딸이 하나 있었다. 얼굴도 어여뻣지만 상대 하는 사람이 없어서 항시 우울했다. 그래서 그녀는 개를 기르기 시작했다. 원래 마음씨가 고와서 개도 무척 아꼈다. 헌데 이상하게도 개는 부엌에서 솥뚜껑을 여는 소리가 나면 부엌으로 들어가선 꼭꼭 천장을 바 라보는 것이었다.
부엌에 있는 아낙네들이 때려도 끄떡 하지 않고 천장을 바라보다가 솥에서 밥그릇에 밥을 퍼서 밥상에 올려놓으면 가까이 와서 밥상을 넘어 다니는 것이었다. 개가 밥상을 넘어 다니면 재수가 없다 해서 밥상을 다 시 차려야만 했다.
그래서 부엌에 있는 아낙네들이 밥을 풀 때는 부엌문을 잠가버렸다. 부엌문을 잠가놓고 밥을 풀 때는 개가 부엌문 가까이에서 짓는 바람에 이집 외동딸이 나와서 문을 열어주곤 해서 항시 불편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였다.

그러던 어느날 밤이었다. 밤이 깊어서 모두 잠들어 있는데 부엌 쪽에서 개가 크게 울부짖었고 부엌문 쪽이 떨어지는 둥 큰 소동이 있었다. 그래서 집 식구들이 모두 나와서 부엌을 살피고 개를 살펴봤다. 부엌안은 아무 이상이 없었으니 개가 머리에서 피가 흐르자 외동딸은 누가 때려서 피가 나왔다고 펄쩍펄쩍 뛰었고, 집에서는 개가 부엌으로 먹을 것을 찾아 들어 갈려고 부엌문을 머리로 받다가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결국은 개가 너무나 먹을 것을 밝히기 때문에 부엌에 들어가서 밥상을 넘곤 한다고 아버지가 몽둥이로 때려서 죽여 버렸다. 개는 몽둥이를 맞고 죽으면서 신음소리를 내는데

「대들보 대들보」

하고 외치는 것이었다. 개가

「대들보 대들보」

하고 외치자 아버지는 사람 말소리까지 한다고 다시 크게 몽둥이로 후려쳐서 죽여버렸다. 개가 죽자 아버지는 개를 사랑하는 딸이 섭섭해 할까봐 장터에 가서 개 한 마리를 구해 왔다. 헌데 이 개도 크면 클수록 부엌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리곤 먼저번 개처럼 부엌에 들어와선 역시 천장을 바라보고 먼저번 개처럼 밥상을 넘어 다녔다. 아버지는 역시 괘씸한 개라고 끌어내어 몽둥이로 때려서 죽여버렸다.
개는 뭉둥이를 맞고

「대들보 대들보」

하고 죽어갔다. 이때서야 이상하게 생각한 아버지는 대들보로 올라가 봤다. 대들보는 먼지에 쌓여있었지만 대들보 한가운데에 큰 지네가 웅크리고 앉아서 그가 가까이 가자 발을 흔들며 덤벼들랴했다. 아버지는 그제서야 사람이 매년 죽게되는 원인을 알았는지 몽둥이를 가져오게 해서 대들보에 있는 지네를 단숨에 때려 죽이자 지네는 대들보에 숨어있다가 그 아래에서 밥상에 밥그릇 이 오르면 그 쪽으로 독기를 뿜어서 그 독기가 들어간 밥을 먹은 사람은 죽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억울하게 개를 때려죽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데나 묻어두었던 개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줬고 이번 개도 그 곁에 묻어줬으며 지네는 꺼내다가 개무덤 앞에서 불에 태워 재를 만들어 버렸다. 그후부턴 집에서 매년 죽어 나가는 사람도 없었고 밥을 풀 때는 꼭꼭 상보를 덮도록 했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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