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제와 장군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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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민속/전설 |
내용 | 당제와 장군봉 웅천면(熊川面) 무창포(武昌浦)해수욕장으로 가다가 맨 마지막 고개가 나오는데 여기가 (벼락재)라는 고개이고 고개 앞으로 빠져있는 차령산맥의 마지막 준령이 장군봉(將軍峰)이다. 또한 해수욕장 한곳에 (당재) 라는 곳이 있다. 옛날 이곳엔 한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들은 이곳에 정착한지도 얼마 안되어 아들을 낳았었다. 헌데 아들을 출산하다가 아내는 죽고 아들만 살아 남았다. 그래서 이 가난한 농부는 아들을 살리기 위하여 여 기저기 아들을 안고 마을과 마을을 돌아다니며 젖을 얻어 먹이다가 마침 혼자 사는 한 여자를 만나 후처로 맞이했다. 후처는 어여뻤으나 마음씨가 곱지 않았다. 그래서 어린 아이에겐 미음을 끓여서 머리맡에 놓아 주고 자기 볼일을 보러 다녔다. 아직 움직이지도 못하는 어린이는 한참 울다가 미음을 입에 넣어주면 받아 먹었지만 미음을 끓여놓고 계모가 어디로 나가면 미음을 먹을 수가 없었겠지만 그렇치가 않았다. 어린아이 머리맡에 미음 그릇을 놓고 계모가 밭에 나가면 어느 사이에 미음 그릇을 텅 비어 있었다. 계모는 그래서 이상하게 생각하고 하루는 미음 그릇을 머리맡에 놓고 바깥으로 나와서 문구멍으로 방안을 살폈 다. 그러나 사람이 보고 있는 것을 아기가 눈치 챘던지 미음을 먹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계모는 생각하기를 자기 몰래 들어와서 아이에게 미음을 먹이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고 사립문밖에 가서 안을 살피다가 한 참만에 들어와 보니 미음 그릇은 비어 있었다. 계모는 여러번 시도를 해보았지만 번번히 실패했었다. 그렇잖아도 이상하게 생각하던 부모들은 이 아이가 보통 아이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크게 되리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아이가 자라서 걸어 다니면서부터는 밤에 부모들이 잠이 들면 슬그머니 방에서 없어지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새벽녘엔 슬그머니 방문을 열고 들어와선 제자리에 눕는 것이었다. 아이가 자라는 것이 이상해서 하루는 계모가 자는척 누워 있다가 밤중에 아들이 방문을 열고 나가자 그 뒤를 따라 갔었다. 아이는 산속 깊숙히 들어 가더니 바위틈에 감춰 두었던 칼을 꺼내어 소리를 크게 지르며 칼을 쓰는 연습을 하는데 그 목소리는 꼭 어른스러웠었다. 계모는 바위틈에 숨어서 한참을 살폈다. 아이가 첫닭이 울기 전 이번에는 칼을 바위속에 감추고 또 한번 크게 소리를 치자 어둠을 뚫고 어디 선가 말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리더니 아이가 새벽닭소리를 들으며 집으 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계모는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있는 힘을 다해 뛰었지만 아이의 걸음을 따를 수가 없었다. 결국 아이가 먼저 집에 들어와서 방안에 들어가고 뒤따라오던 계모는 할 수없이 집에 들어와선 변소에 다녀 오는 듯하게 꾸미고 방에 들어 갔었다. 아들은 아무렇치도 않게 잠이 들어 있었다. 그 날 아침이 되서야 계모는 남편에게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남편도 놀라는 듯 오늘 저녁엔 그들이 잠이 들은 듯이 누워있다가 마침 아들이 방문 을 열고 나가자 뒤따라 갔었다. 역시 계모가 말한대로 아들은 그 장소에서 칼을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었다. 계모는 남편곁에서 아들이 저렇게 무술 공부를 하는 것을 관에서 알면 큰일이라고 나쁘게 이야기하였지만 남편이 생각하기는 어미가 죽고 계모손에 자란 아이로서는 너무나 반가워서 눈물이 솟을 지경이었다. 그 날 그는 계모와 일찍 집에 돌아와서 잠자리에 누웠더니 새벽닭이 울 때 아들이 방으로 들어와서 눕는 것이었다. 아들은 잠이 들어서 코를 골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신기하고 귀여워서 아들 여기 저기를 만져 보다가 한쪽 손을 추겨보니 아이 겨드랑 밑에 날개가 접혀져 있는게 아닌가! 아버지는 깜짝 놀래서 손을 내리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린아이 겨드랑 밑에 날개가 있으면 장수가 되는 징조인데 나라에서는 그런 아이는 죽여 없앤다는 소리를 들은 일이 있어 근심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허나 역적으로 몰릴 바에야 죽여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 아 버지는 그날밤 어둠이 깔려올 때 아들을 그냥 죽일 수 없어서 뒤쪽에서 칼로 찔러 죽였다. 자기 아들을 자기 손으로 죽이는 아버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고 아들의 몸에선 피가 한참동안 흘렀다. 그래서 시체를 덮는데 어디선가 말울음 소리가 들려왔고 하늘에선 천둥이 치기 시작했다. 지금 이곳에 들리면(장군봉)이 있는데 여기는 아기 장군이 무예를 닦던 곳이고 당재가 있는 자리는 그 아기 장군이 태어난 터라고 한다. 아기장군은 지금 당제에서 여러 사람이 지내주는 제사의 주인으로 되어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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