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턱걸이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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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민속/전설 |
내용 | 턱걸이 바위 이조때 정조가 나라를 다스릴 때 이야기다. 지금의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 도화담리에 황팔도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충청도에서는 경치가 좋다는 도화담에서 그는 아내와 홀어머니를 모시고 재미있게 살고 있 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가 병석에 눕더니 병환은 날로 심해지기만 했다. 그는 팔도강산을 누비며 이름난 의생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그들이 지어주는 약도 소용이 없었다. 그는 생각다 못해 우리집이 생전에 무슨 큰죄를 져서 하느님이 노한 것이 아닌가 하고 아미산 중턱에 올라가서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밤마다 목욕을 하고 산에 올랐다. 그리고 정성껏 「하느님 하느님 우리어머니 병환을 낫게 하여 주십시요」 하고 기도를 드린 것이다. 그가 기도를 시작한지 백일째 되는 날이었다. 손끝을 모아 두눈을 감고 두손을 비비며 앉아 있는데 손끝이 딱 멈추어지며 잠이 스르르 오기 시작했다. 어느 인자하게 생긴 백발노인이 나타났다. 「참으로 효성이 지극하도다. 허나, 어머니 병환은 보통 병환이 아니라 다른 약은 다 소용없고 황개 백마리를 구해서 삶아드리면 그때서야 병이 나을 것이다.」 그가 눈을 뜨자 꿈이었다. 「옳지 이제서 약처방을 알아냈구나」 그는 그날부터 황개를 잡기 시작했다. 황개 박마리가 그리 쉽지가 않았다. 그러나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그래도 백마리 채우기는 어려웠다. 그는 돌아다니느라고 재산도 탕진 했다. 하는수 없이 또 아미산으로 올라갔다. 「하느님 하느님 황개 백마리 잡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하느님 하느님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그가 기도를 끝내기 전에 이번에는 먼저번에 나타났던 그 인자한 노인이 바위 위에 나타나선 책을 자기에게 던져 주는 것이었다. 그는 똑바로 쳐다봤다. 「이책은 한번 읽으면 네가 호랑이가 될 수 있도 다시한번 읽으면 다시 사람이 될것이다.」 그 노인은 이렇게 말하고 바위뒤로 사라졌다. 그는 바삐 집으로 돌아와서 그 책을 한번 읽자 호랑이로 변했다. 호랑이로 변한 그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황개를 잡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그책을 읽으면 다시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그가 호랑이로 변해서 개를 잡으러 떠나자 그의 아내는 호랑이로 변하는 남편이 싫어서 남편이 감추어 놓은 그 책을 꺼내어 불태워 버렸다. 개를 잡아가 지고 돌아온 그가 책을 찾아도 책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내에게 다그쳐 묻자 자기가 태워 버렸다 했다. 그는 분했다. 영원히 사람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 분했다. 그는 홧김에 아내를 물어 죽였다. 그랬더니 이건 또 어찌된 일인가? 응덩이에서 머리가 다시 하나 솟아났다. 머리가 둘인 호랑이가 된 것이다. 황개 백마리도 채우지 못하고 불효자가 됐을 뿐만 아니라 짐승이 되어버린 그는 그래도 황개를 백마리 채워보겠다고 뛰어다녔다. 그날도 개를 잡아서 아흔아홉마리라고 생각하고 돌아와보니 어머니는 죽어 있었다. 그는 통곡을 했다. 어머니 무덤을 뒷산에 쓴 다음부터는 사나운 짐승으로 변해버렸다. 사람이 짐승으로 변한 화풀이 같았다. 그는 집에서 잠을 자고는 집 앞에서 닥치는 대로 사람이고 짐승이고 물어 죽였다. 충남 보령땅 도화담에 백성을 헤치는 호랑이가 나타났다해서 나라에선 임금님이 유능한 포수들에게 그 호랑이를 쏘아죽이면 상금을 많이 주겠다고 포고령을 내렸다. 많은 포수들이 도화담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머리가 두 개달린 호랑이는 너무나 사나워서 총을 쏠수가 없었다. 포수가 총을 겨누다가 물려 죽은 숫자가 늘어났다. 그러던 어느날 이 근처에 사는 포수가 알아채기를 그 호랑이는 집에서 나갈 때 꼭꼭 집 앞 바위에서 턱걸이를 한다는 것을 알아채고 그 바위밑에 숨었다가 그 호랑이가 집에서 나와 턱걸이를 하기 시작하자 총을 쏴서 죽여버렸다. 병환의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서 짐승으로까지 변하는 사람이 아내의 불효로 끝내 효도를 못한 턱걸이 바위의 비극을 아미산의 산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